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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big short) 실화 리만브라더스 사태 서브 프라임 모기지기타(~2020.10) 2020. 4. 5. 23:11
영화 '빅쇼트'를 보면 2007-2008년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리먼브라더스 사태) 가 무엇이고, 왜 일어나게 되었고, 또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왜 경기 불황을 겪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영화 속 장면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1.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탄생
은행은 국민들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다. 은행은 돈을 빌려준 고객으로부터 매월 이자를 받지만 상환 기관이 몇 십년은 되기 때문에 단기에 수익을 많이 내기 어렵다.
그래서 은행은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들었다.
이러한 담보대출(MBS)을 수천 개를 묶어 채권을 만든 것이다.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고,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꾸준히 돈을 갚고 있으니 수익은 수익대로 챙기면서 위험 부담도 낮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상품은 AAA 등급으로 책정이 되고 해당 상품은 수익은 높고 안전한 투자 상품으로 수 십년간 많은 사람들에게 팔리게 된다.
처음 이 상품은 실제로 안전한 상품이었다. 은행은 돈을 갚을 능력이 충분히 있는 사람들(=프라임 등급인 사람들)에게만 대출을 해주었고, 그들은 성실하게 대출금을 갚아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라임 등급 Pool은 정해져있었고, 채권을 만들 수 있는 프라임 등급의 대출은 동이 났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필요했던 은행은 결국 위험 부담이 큰 모기지론으로 채권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부동산의 신용 등급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도 신용 등급이 1~9등급으로 나뉘어져있고 등급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진다. 등급이 높을 수록 돈을 갚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이자율을 낮게 책정하는 반면, 등급이 낮을수록 상환 능력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이자율을 높게 책정한다.
미국에서는 부동산 대출을 받을 때 세 등급으로 나눈다.
- Prime : 확실한 수입과 확실한 재산이 있는 등급. 확실하게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이자율이 낮다.
- alternative -A : Prime 보다 채무불이행 위험도가 높지만 어느 정도 상환 능력을 보이는 등급
- Sub-Prime : 일반적으로 소득이 낮거나, 금융 거래기록이 없는 저신용자. 등급이 낮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이자율이 높다.
은행에서는 대출 상환 능력이 Prime보다 현저히 낮은 서브프라임 등급을 가진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그것으로 채권을 만든 것이다.
2.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얼만큼 '똥'이였나면
위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똥이라고 했는데, 당시 얼마나 똥이었는지 영화에서 보여준다.
소득도 직장도 없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준다. 심지어 소득란을 비워놔도 회사에서는 제재를 하지 않는다.
이 브로커는 당당하게 본인이 이민자들을 노린다고 말한다. 영화에서는 집 주인이 본인의 개 이름으로 대출을 받은 장면도 나오는데 당시 미국 부동산 대출 시장은 개판 of 개판이었던 것이다. (어떤 지역은 죽은 사람 명의로 대출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스트리퍼는 본인의 직업을 '치료사'라고 썼다고 말한다. 거짓된 직업으로 대출을 받았다는 것인데 그만큼 철저한 검사 없이 은행에서 막 대출을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대출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집값은 오르니까 빚을 못 갚을 일은 없다는 매우 안일하고 위험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부동산 버블이 제대로 끼고 있었고, 이 버블에 취했던 사람들은 대출 상환 능력도 없으면서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었다. (어랏..? 어쩐지 좀 낯익은 모습인데?)
3. 그런데 이러한 똥으로 또 다른 상품을 만들었으니 그것은 'CDO'
프라임 대출은 AAA등급을 받으면서 잘 팔려나갔지만, BBB, BBB+ 등은 잘 팔리지 않았다. 그러자 은행은 이렇게 등급이 낮은 상품들을 묶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든다. 그것이 바로 'CDO'이다.
그런데 웃긴 건 이렇게 CDO를 만들면 B등급이었던 상품들이 AAA 등급을 받게 된다.
4. 핵폭탄급이었던 CDO
CDO는 새로운 CDO를 만들었다. 바로 합성 CDO. B등급으로 만든 것으로 CDO를 만들고, 그 CDO로 합성 CDO를 만들었으니, B등급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가 다 영향을 받는 핵폭탄인 것이다.
5. 이렇게나 부실한 상품이 어떻게 'AAA' 등급을 받을 수 있었을까
아까 B등급이었던 상품이 CDO로 둔갑되면 A등급을 받는다고 했는데, 그걸 매겨주는 이들이 S&P와 같은 신용등급회사이다. 주인공들이 이렇게나 허술한 상품에 어떻게 A등급을 줄 수 있냐고 묻자 한다는 소리가 "우리한테 안하면 옆 경쟁사한테 간다구요."
그러니까 돈을 받고 등급을 팔았던 것이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실제로 신용등급회사가 청문회에서 하는 장면을 보면 "우린 단지 '의견'을 줄 뿐이다"라며 책임 회피를 하는데 정말 황당해서 말도 안나온다.
6. 관기 기관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금융기관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정부 기관 역시 당시 얼마나 무능하고 책임감도 없고 윤리 의식도 부재했냐면,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금융기관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했다는 것이다.
7. 끝까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은행들
특히나 사람들이 연체가 계속 늘어나고 있음에도 채권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신용 등급이 전혀 내려가지 않았는데 이는 은행들이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였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품들을 고객에게 다 팔고(=벌 수 있는 수익은 최대한 확보하고) 나서야 채권 가격은 떨어졌다.
8. 직장을 잃고 집을 잃었던 사람들
결국 그 피해는 일반 서민들에게 돌아갔다. 서민들은 집을 잃고 직장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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