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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증시가 이렇게나 불안한 이유 - 국제 유가 때문?기타(~2020.10) 2020. 3. 21. 20:00
요즘 매일 밤 10시 30분이 되면 하는 일. 오늘 뉴욕 증시는 오름세인가 내림세인가 확인하는 것. 코로나 사태 이후로 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 파란색(=낙)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긴 하지만 이렇게나 증시가 위태로울 정도인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많은 이들이 증시의 불안정한 이유로 코로나19 자체보다 그것으로 비롯된 국제 유가 시장의 혼돈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 석유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이 코로나19로 공장 가동률이 줄어드는 등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OPEC+(중동 지역 중심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주요 산유국(대표적으로 러시아)이 함께 참여하는 연합체)는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석유 감산 협의에 들어간다. (수요가 줄었는데 공급을 이전과 똑같이 하면 가격이 하락하니까 공급도 줄임으로서 가격을 유지하게 하려는 목적)
하지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이 미국 셰일 가스 생산 업체를 죽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산에 합의하지 않고 협상은 결렬된다.
미국은 셰일 가스 시추 성공 이후 원유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되었는데, 셰일 가스의 경우 일반 석유보다 시추하는 방법이 까다로워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유가가 40달러는 되어야 한다. 즉, 40달러는 되어야 손해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25달러까지 방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본인들보다 여유가 부족한 미국이 도산하게 되면 거대한 경쟁자가 없어지게 되고, 그러면 원유 시장에서 본인들의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감산 반대에 빡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오히려 석유를 더 증산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일평균 970만 배럴 수준이던 원유 생산량을 10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 이후에 러시아도 증산 계획을 발표하고, 또 다시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증산 계획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치킨게임에 들어갔으며 유가가 더 낮아지게 되었다.
사우디의 채산성이 러시아보다 좋기 때문에 사우디가 '해볼태면 해보자'라는 식으로 석유를 확 더 생산해버리는 것이다. 사우디의 경우 미국 40달러, 러시아 25달러보다 훨씬 낮은 10달러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하니 빡친 사우디 입장에서는 '야 그냥 너네 다 뒈져' 라는 심보랄까?
그 결과 원유 가격이 작년 말 60달러를 찍던 것이 몇 개월만에 1/3 토막이 나버렸다. 현재는 러시아마저도 감당하기 힘든 20달러 언저리이니, 러시아가 미국을 없애려다가 본인들도 죽게 생겼는데 푸틴은 아직 외화 보유액도 넉넉해서 본인들은 괜찮다고 말하지만 이러한 태세는 왠지 곧 전환될 것 같다.
미국의 트럼프는 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정부가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도 그럴것이 셰일 가스 업체가 파산하게 되면 그들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 회사들이 휘청거리게 되고 심하면 2008~2009년도의 상황까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 치킨게임은 얼만큼 계속될까? 이 게임이 멈추기 전에는 뉴욕 증시 또한 한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다음 주 월요일 뉴욕 증시는 또 어떻게 장을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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